작가노트
나는 그동안 도시와 그 속에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본질적 존재에 관해 생각해 보고, 관찰하면서 느낀 생각과 의문들에 관해 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그리고 그 의문들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은 무엇을 망각했을까?
2. 도시는 무엇인가?
3. 현시대 도시에서 사는 도시인들은 본질을 가진 현존재인가? 본질이 없는 현존재인가?
4. 나는 인간다움으로 있는 현존재인가? 아니면 도시를 표류하며 살아가는 인간다움이 없는 현존재인가?
내 작품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 소재들로 표현되어 있다.
1. 기업의 마케팅 영향에 의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소비심리에 의해 소비 충동을 자극하는 도시 생산품들
2. 도시인들의 이상형으로 인식되는 마네킹
3. 생산품과 마네킹의 이미지를 더욱 가치 있는 것처럼 만드는 조명
4. 위 요소로 꾸며진 쇼윈도가 있는 도시 풍경
나는 작품에서 도시나 쇼윈도를 화려하게 표현한다. 이는 그것들의 화려함을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 화려함에 현혹되어 자신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망각하거나 표류하며 살아가는 현시대 도시인들의 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다.